독자페이지

[대전대 간호학과] 윤지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3-17 오전 09:45:55

　대전대 간호학과의 `지역실버사업육성을 위한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지난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 사업에 선정됐다. 이 누리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된 하와이 간호연수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왔다. 하와이의 의료현실과 간호현장, 문화 등을 체험하면서 2주간 알찬 시간을 보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Maunalani Nursing & Rehab Center'였다.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분위기의 병원 환경과 언제나 미소로 대하는 간호사들의 밝은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간호사들의 복장이 친밀하고 편안해 보였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흰색 유니폼이 아니라 귀여우면서도 평상복 같은 느낌을 주는 옷이었는데, 이러한 복장이 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방문했던 곳은 `Maluhia Hospital'이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병원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곳이었다. 장기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노인들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의료 및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조용하면서 아늑하고 최대한 병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곳의 장점이라고 했다.

　또한 노인들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노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는 등 여가생활과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인들은 적극적으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남은 생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Straub Clinic & Hospital'이란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가본 곳과 달리 간호사의 복장이 우리나라 병원과 비슷했다. 이곳에서 주의 깊게 본 것은 간호서비스와 환자 만족도 부분이었다. 간호사의 동선을 줄여 배치한 스테이션, 투약의 남용을 방지하는 철저한 투약관리 시스템, 실천 위주의 간호서비스가 인상 깊었다. 한국인 간호사 선생님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미국에선 간호사의 지위와 대우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해외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느낀 점은 의료기술과 의료장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항상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이들의 의료서비스를 최상의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준 2주간의 프로그램이 앞으로 간호사가 될 나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와이 연수프로그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 연수프로그램이 계속돼서 후배들도 넓은 세계와 간호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 지 영(대전대 간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