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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간호대학 학생회장] 박현애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2-02 오전 10:04:27

　2004년 여름 우리들은 봉사활동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전에도 의대, 간호대 연합으로 농촌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간단한 건강검진 등 의료봉사를 해왔었지만 올해 처음 간호대학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간 곳은 사과농사를 많이 짓는 경북 의성군 옥산면의 `황산'이라는 마을로, 65∼75세의 어르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계명대학교 간호대학생 24명의 봉사자들(권미란, 박나진, 박현혜, 석별려, 우수연, 최경민, 최혜순, 이정면, 이정은, 이지혜, 장수정, 장지수, 정미혜, 최미희, 한혜성, 노세희, 박미란, 송경희, 시유진, 오준혁, 유지혜, 윤경림, 이은주, 조수현)은 먼저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요실금 및 건강증진체조', `발반사 마사지' 등 건강교육에 대해서도 홍보했다.

　건강교육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던 우리는 장기자랑을 준비해 어르신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등 주민들의 참여를 극대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했다. 우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주민들도 잘 따라 주셨다.

　실질적인 봉사는 건강검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가정방문을 통해 알게된 한 할머니는 장기간 부동으로 인해 모든 근력이 약화돼 있었고, 피부 상태 또한 좋지 않았다. 4일 동안 꾸준히 방문을 하면서 혈압, 혈당을 측정하고 하지근력강화를 위해 ROM 운동을 실시했으며, 무엇보다도 정서적인 지지를 해드려 외로운 맘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렸다. 또한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물놀이, 딱지치기, 찰흙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같이 하고, 수요일 저녁에는 함께 마을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 건강검진은 혈압·혈당 체크, 테이핑요법, 발반사 마사지 등으로 황산 경로회관과 광전 경로회관 2곳을 방문하여 실시했다. 매일 약 50명의 어르신이 찾아오셨는데, 첫날 테이핑요법을 받으셨던 할아버지 한분은 그 다음날도 오셔서 “항상 다리가 불편해서 잠을 잘 자지 못했는데, 어제는 잠을 푹 잤다”면서 우리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연신 말씀하셨다. 그 모습에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3일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간호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시도한 간호봉사활동이라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워오고 더 많은 것들을 가져온 것 같다. 그분들의 사랑의 마음과 정이라는 것을…. 다음 간호봉사활동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그분들에게 주는 것보다 오히려 받아오는 것이 더 많다고. 또한 정확한 지식과 기술로 그분들을 보살펴 드리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당신들의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간호활동을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한다고.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