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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0-07 오전 10:39:16

** 이 글은 최근 피폭자의료관련 연수교류차 한국을 방문했던 고바야시 하츠코 씨가 보내온 편지다. 한 - 일 양국 적십자사와 나가사키 피폭자의료국제협력회에서는 원폭 피해자에 대한 복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인 교류사업을 매년 해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유행입니다. 이번에 한·일 간호사 교류를 위해 나가사키로부터 항로로 약 1시간 거리의 한국을 방문해, 그 드라마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돼 매우 기뻤습니다.

　그러나 한국 땅에도 나가사키의 원폭이라는 슬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피폭자분들이 2200명이나 계시며 고령화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여러 가지 제도상의 문제, 인적자원 부족으로 인해 생각만큼의 원호활동이 행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더군요.

　제가 소속돼 있는 나가사키대학병원은 6개 진료부문, 30개 진료과, 869병상 규모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병원입니다. 현재 고도의 선진의료를 제공하고, 환자 본위의 의료실현을 목표로 진료·교육·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 국제피폭자의료센터를 새롭게 설치해 국제적으로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의 적십자병원과 한림대의료원으로부터 간호사 연수를 받아들인 것을 통해 한국은 더욱 가까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하나 되는 간호의 마음으로 우호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6월부터 9월까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에서 2명의 간호사가 저희 병원에 연수를 왔었지요. 유능하고 예의가 바르며 웃는 얼굴이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내과, 외과, 집중치료부 등에서 폭넓은 연수를 거치며 한국과 일본의 의료·간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양국의 차이점을 배웠습니다.

　연수가 시작돼 얼마 안 됐을 즈음, 일본 정부가 보조하는 재외피폭자 도일치료사업으로 한국의 여성 원폭피폭자가 갑상선 수술차 저희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입원 당초에는 매우 불안해했지만 한국에서 온 두 간호사의 격려로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웃는 얼굴로 퇴원하실 수 있었습니다. 주치의와 저희 병원 간호사들도 두 분의 협력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대학병원은 작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신병동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병동에서는 지금 이상으로 더욱 충실한 연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완공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더욱 이해하며 우호를 깊이 쌓아 한 - 일 간호의 발전에 진력해나갔으면 합니다.

※ 나가사키 피폭자의료국제협력회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나가사키에 1992년 설립된 `피폭자의료국제협력회'에서는 전 세계의 원자폭탄 및 방사선 피폭사고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나가사키 현과 시에서 경비를 부담하고, 이 지역 의사회, 나가사키대학 의학부, 일본적십자사 나가사키원폭병원 등이 동참하는 협력회에서는 나가사키 지역에서 축적돼온 피폭자의료의 노하우와 방사선 장해에 관한 조사연구 성과들을 각국 피폭자의료에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의 하나로 협력회에서는 해외 의료인과의 연수교류 및 전문가 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는 1995년부터 대한적십자사를 중심으로 교류를 시작, 현재까지 49명의 한국 의사와 간호사들이 피폭자의료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