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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우창윤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6-17 오전 10:34:12

　내게 `하이 서울 2004 건강 엑스포'라는 행사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군대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휴학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차에 `간호박사 캐릭터 인형을 쓰고 아르바이트 할 남학생 구함'이라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캐릭터 인형을 쓰고 행사에 참여하는 일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건강 엑스포는 6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무역센터에서 열렸다.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해 건강분야의 다양한 기관과 업체에서 참가했다. 전체적으로 행사 진행이 원활했고 각 부스별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민들의 참여도 매우 높았고 다들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여성 건강에 앞장서는 간호'라는 주제를 내걸고 유방암, 요실금, 관절염 등에 대한 무료 건강상담을 실시했다. 유방 모형을 직접 갖다 놓고 자가검진법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었고, 모유수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간호협회 부스는 40∼60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간호박사 캐릭터 인형을 쓰고 일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사람들에게 대한간호협회라는 단체를 홍보하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이 일을 하기 전에는 간호사하면 친절하다기 보다는 좀 불친절하고 별로 전문적인 직업도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부스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매우 친절하게 대하는 간호사분들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 친절히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는 간호사분들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싹 버릴 수 있었다.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했고, 캐릭터 인형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노력의 결과인지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난 행사장에서 인기가 높아 여러 사람과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고, 날씨가 더운데 인형까지 쓰고있다보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버렸다. 행사장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간호사들과 내 몸짓을 보며 즐겁게 웃어주던 시민들이 없었다면 6일간 그 일을 못해냈을지도 모른다.

　이번 건강 엑스포에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잘 준비되어 있었고 시민들을 위해 애쓴 노력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행사가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처음에는 용돈이나 좀 벌어보자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내겐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다시 대한간호협회와 어떤 인연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일해보고 싶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고 간호사들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간호협회가 되길 바라며, 무궁한 발전이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