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간호대학 방문
아시아 간호발전 위한 협력 모색
[이대 간호과학대학 박사과정] 신수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10-02 오전 11:31:18

태국의 3개 간호대학을 9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 신경림 교수님과 함께 태국 간호대학원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간호이론개발-동양적 접근,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간호연구' 주제로 강의했다.
조금은 빠듯한 여정이었지만 태국의 박사과정 학생들과 교수들이 강의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많은 질문과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을 함께 하며 같은 동양권에 속해 있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것과 함께 동양의 간호 미래에 대한 공동의 희망을 다지는 진지한 시간을 만들어 갔다.
박사과정 학생인 나에게는 태국의 박사과정 학생들과의 친분과 학술적 교류를 통해 앞으로 한국과 태국의 미래 간호를 짊어질 새로운 세대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기회였다. 또 태국의 간호교육현장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15일부터 방문한 3개 대학은 태국의 동남부에 있는 해안지역인 Chonburi에 있는 Burapha University, 동부에 위치한 Khon Kaen 지역의 Khon Kaen University, 북부 Chiang Mai에 위치한 Chiang Mai University였으며, 3곳 모두 국립대학이었다.
태국의 간호대학은 대체로 한 지역에 한 곳 정도의 국립대학에 설치돼 있었으며, 간호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교수 대 학생 비율이 약 1대8 정도로 교수가 많이 확보되어 있었다. 간호교육을 위한 시설면에서도 전공교실별로 확보된 여유 있는 공간을 비롯해 학생들을 위한 간호학과 도서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Khon Kaen 대학의 경우 간호대학 도서관 내에 그룹 스터디 룸과 개별적으로 시청각 학습이 가능한 시청각 학습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대학 내에서 간호대학이 주체로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이에 따른 수익금이 연구비로 지원되고 있었다.
Chiang Mai 대학에는 건물 한 층에 연구비의 head cost를 받아 운영되는 연구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간호대학 학생들만을 위한 컴퓨터 실습실에는 약 50여대의 컴퓨터가 마련돼 있으면서 전 교수 및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어 태국 내의 간호교육 및 연구가 어느 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태국 방문을 통해 아시아권에 속해있는 태국의 간호가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과거를 보는 듯했으나 간호대학의 학생 수와 교수 수에서 짐작할 수 있는 맨파워와 정부의 시설·재정적 지원, 그리고 활성화된 교환학생제도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 등의 강점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간호와 태국의 간호가 아시아 간호의 발전을 위한 상호 경쟁적 공조관계를 맺고 교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 수 진(이대 간호과학대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