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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간호대학 4년] 주선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9-04 오전 10:06:26

　기자가 되면 무엇이 가장 신날까? 인턴기자가 되기 전에는 당연히 내 이름으로 기사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때는 하나의 기사가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막연히 기자에 대한 꿈이 있던 나는 간협신보에서 1기 인턴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간절히 하고 싶어 일단 지원은 했지만, 지원자도 많았고 제출해야 하는 논술 주제도 매우 어려웠다. 특히 간호협회 회장님과의 면접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소신껏 말하지 못했다. 낙심하고 있던 중 간협신보로부터 한통의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주선영씨, 월요일부터 출근하세요.'

　처음에는 토막소식이나 보수교육 같은 가장 작은 단위의 기사를 쓰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그 작은 기사 하나가 왜그리 쓰기 힘들던지. 같은 기사를 수십번도 더 고쳐 쓰면서 지겨울 때도 많았다.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써갔다가 선배 기자들에게 매섭게 혼나기도 했다. 육하원칙에 따른 기사의 패턴을 조금이나마 익히는데 3주가 넘게 걸렸다.

　선배 기자의 취재에 처음으로 동행한 날 취재하기에 앞서 취재할 내용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철저히 조사해 가는 선배 기자의 모습에서 기자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취재현장에서는 선배 기자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취재원을 대하는 매너는 어떤지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선배 기자들은 기사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기사가 완성된 후에도 여러번 내용을 확인하고 의문이 날때는 전화로 다시 확인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실 그대로 기사를 전달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또한 취재현장에서 직접 사진도 찍어보았다. 사진은 기사를 잘 나타내 주는 동시에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기사에 적합한 장면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해 사각 프레임 안에 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사진을 현상한 후에는 여러 선배 기자들이 내가 찍은 사진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주었다.

　교정을 보는 일도 쉽지 않았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오자를 놓쳐 혼나기도 했다. 기사를 쓰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틀린 부분을 찾아내고 적절한 표현으로 바꾸는 과정을 수십번 거쳐야만 비로소 하나의 신문이 탄생됐다.

　한달동안 선배 기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호흡하면서 기자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간호계의 흐름도 읽어 볼 수 있었다. 물론 실무를 배우고 기사를 쓰고 취재하고 교정을 보면서 어려움도 많이 느꼈다. 그러나 선배 기자들의 프로의식과 간호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 기자를 꿈꾸는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기자생활의 핑크빛 꿈을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던 신문사. 그러나 신문사를 마지막으로 나서는 지금의 발걸음은 처음과 달리 무거워짐을 느낀다. 신문제작 현장에 참여해 배운 많은 것들이 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주기도 했지만 그 배움이 다시 책임감으로 돌아와 무거운 추 하나를 마음에 얹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간호현장을 많이 체험하고 글공부도 열심히 해서 간호계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

주 선 영(가톨릭대 간호대학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