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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 
류시경(시인·1988년 간호문학상 수상)
[편집국] 류시경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6-26 오전 09:38:02

- 석 등 -

어둔 세상 밝히는 너는
세파 가운데 알몸으로
뜨거운 태양에 부스러지고
쏟아지는 눈비로 녹으며
살을 파고드는 아픔은 다
견뎌내고 있구나
숱한 세월 외로움에
검게 탄 네 속은 접어 묻고
빛을 위하여
빛을 받쳐 주는 기쁨으로
원망 모르고 사위어 가는 너
이 밤 저 환한 기름불이
밝혀 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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