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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예수병원 간호사] 이옥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11-21 오전 09:14:48

아주 먼 옛날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타고난 직관력과 이성, 경험을 통해 매일 맛좋은 치즈를 찾아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속을 달린다.
　
서로를 의지하여 힘을 다한 결과 각자 좋아하는 치즈창고를 찾게 되고 행복감에 젖지만 이내 자신감은 나태함과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어느날 아침 그들의 치즈창고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자 예전부터 줄어드는 치즈를 보며 본능적으로 이런 일을 감지했던 생쥐들은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나선다. 그러나 꼬마 인간들은 믿을 수 없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사라져버린 치즈에만 오로지 빠져있는 한 친구를 남겨둔 채 또 다른 친구는 새 치즈를 찾아 나선다. 드디어 새 치즈를 찾은 친구는 아직도 빈 창고에 남아 잃어버린 치즈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를 위해 자신이 겪어가며 깨달은 교훈들을 미로속 벽에 적어놓는다.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치즈가 소중할수록 그것을 꼭 붙잡아라.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들은 향기 좋고 맛있는 치즈를 찾고 그것을 통해 큰 꿈을 추구하며 나름대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속한 미로 속에선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치즈창고는 고성능의 의료장비와 의료기술, 높아져가는 고객들의 서비스 기대도 등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사라져가는 치즈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새 치즈를 향해 도전하지 못하곤 한다.

　변화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라 한다. 미래 생존경쟁의 대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치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 `치즈' 또한 유동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한다.

　간호사들이여! 그동안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는가? 급변하는 보건의료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도전해보자. 나의 일터를 보다 활기차고 신명나게 하며 주위에 아름다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

　작은 것부터라도 좋다. 우리의 고객들에게 매일 미소 띤 얼굴로 응대하기로 자기 자신과 약속해보자. 오늘부터는 환자에게 주사를 놓기 전에 꼭 약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보자. 그러기 위해선 어떤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만 할 때도 있겠지만 어느새 여러분은 새 치즈창고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