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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한인간호사협회장] 신숙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4-11 오전 10:21:17

미국 중서부한인간호사협회에서는 지난해 연말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매년 12월 첫번째 토요일은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지역의 모든 한인간호사들이 연말파티 겸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날로 정해져 있다. 여성 전문직으로 시카고 한인의 1/3을 차지하며 이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간호사협회 회원들이 직장에서, 가정에서, 교회 등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다가 쉼을 누리며 회포를 푸는 날인 것이다.

매년 회원 자격으로 파티에 참석하다가 회장을 맡은 후 주인으로서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인회 부회장을 지낸 남편과 의사인 첫째 아들, 탤런트인 둘째 아들, 남동생 부부가 힘을 합쳐 안내를 하고 입구를 정리하는데도 200여명의 회원과 가족, 외부손님을 맞이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번 파티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열리는 각종 단체의 연말파티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의 제일 큰 어른이신 한인회 회장님과 총영사님이 참석해 더욱 뜻깊었다. 간호사협회가 시카고 이민 역사에 크게 공헌한 노고를 치하한다는 말씀에는 어깨가 으쓱해짐과 동시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날 파티장에서는 한인 간호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시카고의 이민 역사가 40여년에 달하다보니 간호사협회도 5, 60대가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협회에서는 젊은 세대와의 단절을 막고 신입회원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간호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일을 시작했다.

흥에 겨워 부르는 곡조가 비록 6, 70년대 유행가였지만 젊은 세대와 함께 추는 라인댄스는 파티에 참석한 어머니 세대와 딸 세대의 벽을 허물기에 충분했다.

1년간의 회장 임기동안 가장 큰 행사인 연말파티를 치루고 나니 한숨을 돌릴 것 같다. 아직 양로원 방문과 50여개교 동창회장과의 만남인 포럼, 골프대회가 남아있지만 임원진과 회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 될 걸로 믿는다.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간호사협회 회원과 한인사회 동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여성이 수없이 많지만 유관순 열사와 파독간호사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독일을 거쳐 시카고로 이민 온 간호사로서 조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협회를 이끌고 임기가 끝난 후에는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조국과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봉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