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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간호학과] 박경혜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9-27 오전 10:47:41

"할머니, 손뼉치며 크게 한번 웃어볼까요?" "짝짝짝… 하하하…" 박수소리와 웃음소리로 버들마을 노인당이 떠나갈 듯하다.

동신대 간호학과 건강증진연구회는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부의 '여대생 자원봉사 지원프로그램'에도 뽑힌 우리의 봉사활동은 '치매예방을 위한 손발운동'이다.

손발운동의 원리는 말초신경을 자극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 손체조를 할 때는 혈액순환을 돕는 손끝지압, 손가락마디 누르기, 손바닥 두드리기와 집중력을 기르는 손끝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기, 팔뚝지압 등을 실시한다. 발체조 시간에는 발가락 오므리기, 발목 돌리기, 발벽치기, 용천부위 두드리기, 종아리 지압하기 등을 한다.

손발운동 다음엔 경락마사지가 이어진다. 머리지압, 귀마사지, 얼굴근육마사지, 가슴치기, 옆구리 두드리기, 허벅지 두드리기, 발가락 지압하기 등 피로를 푸는 마사지도 함께 한다. 마사지할 때는 신체구조와 생리적 작용, 각종 만성질병 등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식이 및 운동요법도 지도해드린다.

몇주 전부터는 질회음근육운동을 시작했다. 텔레비전에서 이 운동을 보셨다는 한 할머니는 "하루에 20번은 해야돼"라며 진지한 자세로 임하신다.

운동이 끝나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갖는다. 처음 '007빵' 놀이를 가르쳐드릴 때는 "아니어, 빵! 해야지∼" "인제 빵! 혀∼" 하시던 서툰 할머니들이 3주쯤 지나자 옆사람에게 '빵!'을 쏘고 민첩하게 두팔들어 '으악' 하시는 등 우리보다 더 즐겁게 잘 하시게 됐다. 덩달아 우리도 즐거워졌다.

이곳에 오시는 할머니들 중에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누구네 할머니' '몇동 할머니'로 불리고 있어 우리는 할머니들께 이름표를 달아드리고 이름외우기 놀이도 했다.

요즘 할머니들께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안마다. 체조가 끝난 뒤 둥그렇게 앉아서 서로 안마해주고 등두드려주기를 하면 할머니들은 정말 시원하다며 아주 좋아하신다. 최근에는 노인정이 있는 단지뿐 아니라 다른 단지 할머니들도 소식을 듣고 참석하신다. 할머니들의 호응이 커져가니 우리도 점점 더 힘이 생긴다.

건강교육을 하려면 그 질병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선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 봉사활동은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고 예습하는 산 교육이 되고 있다. 우리는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질병에 대해 공부하고, 건강교육을 실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 경 혜(동신대 간호학과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