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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병원] 최임순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3-15 오전 10:23:47

필자는 국제라마즈출산교육자 세미나를 수료한 뒤 세미나에서 얻은 지식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라마즈 철학이 살아있는 출산부부교실'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국제라마즈출산교육자 세미나는 대한출산교육협회(회장·김혜숙)가 국제라마즈출산교육자 자격시험에 대비해 개설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내가 참가했던 제1기 교육에는 세계적인 라마즈 전문가인 Sharron Humenick 교수와 Shelila Smith 교수가 강사로 초빙됐다.

지금까지 라마즈 분만법을 교육받을 때는 과학적 근거에 대한 학습이 강조됐었다. 마치 이론과 근거를 모르면 라마즈 분만을 포기해야할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 기간 동안에는 라마즈 분만법의 과학적 이론인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나 소프롤로지, 르봐이예 등 한낱 고유명사보다는 '출산철학'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시됐다. 세미나의 목표는 한국의 출산준비교육자들에게 라마즈 분만철학과 부모철학을 정확히 심어주는데 있었다.

교육생 30여명은 출산이란 매우 정상적이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며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는 '분만철학'과 좋은 부모역할은 건강한 출산에서부터 시작되며 아이와 부모 사이의 친밀함은 출산을 통해 이뤄진다는 '부모철학'을 배웠고 이러한 철학을 출산준비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세미나를 끝내고 돌아와 병원에서 출산을 앞둔 부부들을 대상으로 제1기 라마즈 출산부부교실을 열었다. 라마즈 철학을 전하는데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예비 출산부부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남편들도 피곤한 기색 없이 열의를 갖고 임했다.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강의하는 나 역시 즐거웠다.

출산을 앞둔 부부들은 '철학'이 담긴 교육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고 철학을 실천하는 출산교육자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출산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자 출생의 순간에서 모두가 함성을 질렀으며 감격해 눈시울을 적시는 부부도 있었다. 남편의 지지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실감하는 듯 한참동안 생각하며 앉아있는 예비 아빠도 있었다. 이들은 이런 교육과정이 초보 부부들의 임신 계획 단계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산교육자는 예비 출산부부들이 올바른 분만·부모 철학을 알고 두려움과 고통 없이 기쁜 마음으로 출산에 도전하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 함께 교육받은 30명의 간호사·조산사들이 철학이 살아있는 '라마즈 출산준비교실'을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