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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 환자-의료인 신뢰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한금선 부교수 (고대 간호대학)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8-08 오전 10:11:07


-마음으로 상대의 말 들어주는 태도 갖춰야
-환자의 자율성 존중하는 평등한 대화 중요

 의료인과 환자 간에 이뤄지는 의사소통의 특징은 의료인이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대화에 대한 환자의 요구가 의료인에 의해 수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방향적인 의사소통이 계속되면 환자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확신이 없어지고 질병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돼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환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은 의료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말 잘하는 의사가 소송에 걸리는 경우가 훨씬 적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의료인과 환자 간의 의사소통이 치료과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 주는 일례이다.

 의료인과 환자, 의료직종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환자가 편안해지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의료인의 의사소통 능력 부족, 선입견과 고정관념, 평가적이고 판단적인 태도, 직무 압박 등은 의사소통의 장애 요소이다.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습관

 보다 편안하고 신뢰를 주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첫째, 자신에 대한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 자신의 의사소통 형태와 장단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소통 장단점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환자나 보호자, 타 직종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경청해야 한다.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대상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므로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다.

 셋째, 잘 듣고 있는 것을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해주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넷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반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존중해 준다고 느낄 때 솔직해지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그에 반응해주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기존의 환자와 의료인의 의사소통은 전문지식의 차이로 인해 환자가 전문의료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즉 환자들은 지식이 부족하고 자신의 질병이 불확실한 상태에 있는 한, 의료전문직의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한 결정을 함께 내리는 데 소홀했기 때문에 환자들은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의사소통은 돌봄의 기본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질병 지식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환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주장할 정도로 성숙돼 있다. 의학정보 및 지식이 대중화, 보편화되어 의료전문직의 정보 독점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 인본주의적 가치관이 강조되면서 보다 환자 중심적인 접근이 필요하게 됐고, 환자의 자율성 존중의 원칙을 중요시하게 됐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의료계에서도 평등하고 원활한 환자와의 대화, 의료요원 간의 대화가 단순히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질병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에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며 의료행위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의학, 간호학, 인문학자가 주축이 된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도 생겼다. 학회에서는 의료인과 환자 간, 의료직종 간의 커뮤니케이션 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 간호학문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과 실무 적용을 중요한 이슈로 다뤄왔다. 이제는 다른 학문 분야와 함께 논의하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처음 간호학에 입문하면서 가졌던, 인간 간의 만남의 중요성과 인간 사랑의 정신을 잊지 말기로 하자. 초심으로 돌아가 말 잘하는, 잘 들어주는 소통의 습관이 얼마나 많은 돌봄(caring)의 기능을 하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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