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대한간호학회 출판위원장] 조동숙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0-07 오전 11:09:42

　대한간호학회는 지난 6월 29일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의학도서관(The National Library of Medicine)으로부터 학술지 `대한간호학회지'(영문명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Taehan Kanho Hakhoe chi)가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생의학분야 논문검색시스템 `MEDLINE(MEDlard onLINE/PubMed)'에 등재됐다는 낭보를 받았다. 대한간호학회지는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KoresMed)에 가입된 의학 관련 학술지 중 12번째로 MEDLINE에 등재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우수한 학술지로 국내외의 인정을 받게 됐다.

　MEDLINE 즉 PubMed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인터넷을 통해 학회지의 논문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한국간호의 연구 수준과 연구자 정보를 알리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간호연구 결과와 간호의 내용이 해외의 여러 연구자들에게 널리 인용되어 그 학회지의 국제적 영향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번 MEDLINE 등재를 발판삼아 국내 간호학자들이 국제적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한국 간호학의 명성과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간호학회지의 MEDLINE 등재는 창간호 발간 이후 33년 만에 이루어진 업적이다. 학회지가 국제적인 학술지로 인정받기까지는 양적, 질적, 규격 표준화, 정보화, 국제화 면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발간 횟수(연 국문 6회, 영문 2회)와 호당 게재논문 편수에서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뤄왔고, 연구논문의 질적 성장을 위해 회원을 대상으로 간호이론, 연구방법, 통계적 분석, 논문작성 등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 계속적인 탐구를 시도해왔다. 출판과 편집 및 심사기준을 공정히 하기 위한 위원 워크숍도 꾸준히 개최해왔다.

　규격 표준화를 위한 노력으로는 국제적 기준에 의거한 체제를 갖추기 위해 ISSN(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 등록, 국제규격 준수를 위해 포맷 변경, 투고요령 전면개정 등 국제적인 학술지로 손색이 없도록 정비했다. 국내 타 학술지와의 정보교환과 학회지의 질적 보장을 위해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를 추진, 달성한 것도 국내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중간 성과였다.

　이어 인터넷 검색기능 강화를 위해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전체 게재논문을 인터넷 검색가능 파일로 전환하고,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에 가입해 검색엔진을 통한 온라인 논문검색을 가능케 함으로써 MEDLINE에 등재되기 위한 기본준비를 마쳤다. 2003년 12월에는 학회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논문검색서비스를 제공하여 대한간호학회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됐다.

　이같은 대한간호학회지의 국제화, 온라인화 작업을 통해 1999년부터 영문판을 발간할 수 있었고, MEDLINE에 등재신청을 하여 마침내 올해 6월 29일 등재가 확정되고 명실공히 국제적 학술지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대한간호학회지의 차기목표는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Web of Science에 등재되는 것이며, 그 다음 상위단계로 SCI(Science Citation Index) 등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서 발간되는 SCIE급 학술지는 35종(SCI급 7종 포함)인데 여기 포함되기 위해 우선 대한간호학회지의 논문 전문이 영문으로 발간되도록 꾸준히 힘써야 할 것이다. 게재논문의 질 관리, 논문투고 온라인화, MEDLINE에 논문 전문 게재, SCI등재를 위한 노력 또한 요구된다.

　이처럼 국내 간호학술지들의 수준 향상으로 한국간호의 세계화 완성을 위한 기틀이 다져지고 있기에 향후 우리의 간호연구와 간호수준, 그리고 간호인의 위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간호계의 여러 학회지들이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자주 인용되는 고급 학술지로서 영향력 지수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논문들의 수준 향상이 중요하다.

　국내외 간호계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널리 읽히고, 자주 인용되는 학술지로 발전하기 위해 온 간호인들의 노력이 배가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