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11-23 오후 17:25:06

　“타향살이를 시작한지도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 세월 속에 장하게 뿌리내린 우리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밤새도록 해도 지루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 취하고 싶습니다. 함부르크에 오신 여러분은 한국을 심은 백의의 천사들이었습니다.”

　`함부르크 한국간호사 40주년' 기념행사가 독일 함부르크여성회(백의회) 주최로 10월 23일 열렸다. 주함부르크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김희택)과 재외동포재단(이사장·권영건)이 후원했다. 한국간호사 약 200여명과 그의 가족들, 함부르크 각 단체 및 상사협회, 독일 관계자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2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간호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을 껴안으며 회포를 풀었으며, 대한간호협회에서 보내 온 예쁜 스카프 선물을 받아들고 기뻐했다.

　함부르크여성회 현소정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김희택 주함부르크 총영사, 함부르크시 보건복지부 Dr. Manfred Jaeger 차관의 축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의 축사(대독)가 이어졌다.

　신경림 회장의 축사는 조국이 어렵던 시절 파독간호사들이 벌어들인 외화가 한국경제의 초석이 됐다면서 그 공로와 업적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독일 측에서는 독일 병원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국간호사들의 노고와 훌륭한 희생정신, 2세들이 독일사회에 잘 적응해 진출할 수 있도록 키운 한국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함부르크에 뿌리 내린 백의의 천사 한국간호사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상영됐고, 파독간호사 이영남 씨가 한국간호사들의 역사를 연극으로 만든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열렸다.

　까만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중년이 되고 또 할머니가 된 40년의 타향살이 세월 동안 결코 쉽지 않았던 삶이요, 외롭고 어려웠던 시간들이었다. 돌아보면 꿋꿋하게 한국을 심은 훌륭한 간호역사였음을 자부하면서, 남은 삶을 기쁘게 살아가자며 서로의 어깨를 보듬으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역사를 기록하며 성대하게 행사를 마쳤다.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에 위치해 있는 독일 제2의 도시이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다. 초창기 간호사들의 모임인 `백의회'가 1986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함부르크 거주 한인여성 모두에게 참여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이름을 `여성회'로 고쳤다. 회원 99%가 간호사들이다. 함부르크여성회는 간호사들 중심으로 뮤지컬 공연을 하는 등 문화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영 남 기자(독일 교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