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4-20 오후 15:37:07

　일본간호협회를 대표해 한국 간호사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일본간호협회장으로 일해오면서 `간호사단체로서 간호협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일본간호협회의 역할은 간호사들을 옹호하고,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일본의 간호사들은 충분히 지지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간호협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약 80만명 중 매년 10만여명(12.4%) 정도가 이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임신·출산·육아부담' `지나친 근무시간과 초과근무시간' `야간근무 부담' `자신의 건강' 등이었습니다.

　간호협회는 우선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간호사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했으며, 특히 `단시간 정직원제'를 간호사가 근무하는 직장에 도입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간호를 바꾸다' 프로젝트를 통해 초과근무시간을 감소시키고, 초과근무수당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야간근무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간호협회의 활동이 때마침 일본의 사회적 흐름, 정부 정책방향과 맞아떨어지면서 간호사는 물론이고 병원 경영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입간호사 11명 중 1명(9.3%)이 졸업 후 1년 이내에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부족'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기본간호 기술이 익숙하지 않다' 등입니다. 이는 간호대학에서 배운 지식·기술과 임상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 사이에 상당한 갭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1948년 제정된 간호사·조산사법에서는 지난 60년간 줄곧 일본의 간호교육 기본학제를 3년으로 정해놓았습니다. 간호대학에서는 수차례 커리큘럼이 개정되면서 교과목이 늘어나 이론수업시간이 약 50% 증가되고, 임상실습시간은 40% 정도 감소됐습니다. 실습시간이 줄면서 간호학생들이 충분히 간호기술을 익힐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 간호대학의 입학정원은 6만6000명이지만, 정원미달과 중도퇴학 등으로 인해 실제 졸업자 수는 4만6000명에 불과합니다.

　일본간호협회는 간호교육 4년 일원화를 이루고, 신입간호사들이 병원에 적응하도록 돕는 임상실무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간호사·조산사법 개정이 필요했습니다. 일본간호협회는 법 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지난해 통과됨으로써 60여년 만에 법을 개정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재검토하고,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방문간호 및 사회복지시설에 간호사를 확충하는 등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을 옹호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 번역:이동희 / 대한간호협회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