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8-05 오전 09:50:28

◇ 철저한 실습교육 통해 충분한 경험 쌓아
◇ 간호사가 될 역량과 태도 갖췄는지 평가
◇ 뒤처진 학생 시뮬레이션 랩에서 반복교육


　간호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간호사가 병원에 취직했을 때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간호사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임상실무 수행능력은 끊임없이 도전 받고 있다. 간호사는 연구결과에 기반을 둔 근거중심간호, 과학적인 간호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간호학생의 임상실습을 중시하며 철저하게 교육시킨다. 메릴랜드대 간호대학에서는 간호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임상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산지식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임상실습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임상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데 힘쓰고 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학습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실습을 여러 번 반복해서라도 학생들이 임상에서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임상실습과목마다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지도하는 임상교수가 따로 있다. 임상교수 1명이 학생을 평균 7명 정도 지도한다. 8명 이상은 맡을 수가 없다. 임상교수가 되려면 임상경험이 5년 이상 돼야 하며,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박사학위가 있는 사람은 우대한다.

　간호학생들은 시뮬레이션 랩에서 1학년 때부터 실습을 하며, 3학년이 됐을 때 임상현장으로 실습을 나가기 시작한다. 이때 임상에서 환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시켜서 내보낸다.

　만약 좀 뒤떨어지거나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언제든지 시뮬레이션 랩에서 반복해서 실습을 할 수 있다. 필요하면 임상교수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지도해 임상실습을 나갔을 때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임상교수는 학생들이 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같이 있어야 하며, 임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고,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임상교수는 학생들이 봐야 할 환자를 배정하고, 무엇을 배우고 실습할 것인지에 대해 정한다. 학생들이 무슨 실습을 언제 하며, 어떤 환자를 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짠다. 간호학생들이 직접 환자를 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날 경우에는 실습병원이 아니라 임상교수가 모든 책임을 진다.

　임상교수는 실습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을 면밀히 파악해 종합평가를 한다.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임상에 임하는 자세와 전문성은 어떤지,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연구 능력은 있는지, 어떻게 환자를 진단하며 근거에 기반한 실습을 하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

　실습에 대한 종합평가가 전체 학점의 25%를 차지한다. 강의실에서 아무리 시험을 잘 보아도, 실습 점수가 나쁘면 낙제하게(fail) 되어 있다. 실습을 제대로 못해 낙제할 것 같은 학생은 개인적으로 시뮬레이션 랩에서 별도의 임상실습을 하고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시키기 때문에 간호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졸업하고 병원에 취직했을 때 별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게 된다.

　간호대학에서의 교육은 학생들을 단순히 간호사 면허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졸업 후 임상에서 간호사로 잘 적응하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공순옥 메릴랜드대 간호대학 임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