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11-26 오전 11:29:59

　간협신보를 통해 올해 4월 이애주, 정영희 간호사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뿌듯했다. 지난 9월 초 뉴욕을 방문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님을 만났을 때에는 한국 간호의 비전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보고 듣고 있는 한국 간호계의 이슈 중에서 간호교육제도 4년제 일원화와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하고자 한다. 미국 취업을 희망하는 간호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간호사들에게 학사학위는 필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미국에 온 많은 한국 간호사들이 간호학 학사학위(BSN) 또는 학사-석사연계학위(BSN/MSN Dual Degree)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나 자신도 학사-석사-전문간호사과정을 6년이란 긴 세월을 거치며 마쳤다.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며, 큰 결단과 가족들의 후원이 없으면 절대로 해낼 수가 없다.

　내가 학사학위를 따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학사 간호사만을 찾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고, 같은 조건이라면 학사학위가 있는 간호사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간호현장에서 계속 일하면서 리더가 되기 위해선 학사학위가 필수다.

　학위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선 우선 한국에서 졸업한 간호대학에서 영문 성적증명서를 미국 학점평가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평가기관에서는 각 대학이 보내온 자료를 기초로 해서 입학지원자가 무슨 과목을 이수해야 학사 및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같은 이름의 교과과정인데도 한국의 대학마다 설명이 서로 다르게 돼 있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과과정에 대한 설명이 적절치 않을 경우 이미 한국에서 이수한 과목을 미국 대학에서 재이수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이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다.

　이런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의 모든 간호대학이 교과목에 대한 교과과정 설명을 통일시켜야 한다. 어떤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똑같은 교과과정으로 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호사는 교육부가 인정한 간호교육과정을 마치고 면허시험을 패스해야만 일할 수 있는 전문직이다. 간호학을 통해 배우는 철학과 윤리, 인간의 성장과 발달 그리고 이론들이 어우러져 한사람의 간호사가 배출된다. 철저한 교육과 임상실습을 거쳐 면허시험에 합격해야 간호사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호사가 된 후에는 매년 끊임없는 보수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이처럼 철저한 교육과 윤리가 바탕이 된 까닭에 미국 갤럽에서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간호사가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호사는 아주 자랑스러운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간호계의 변화하는 멋진 모습에서 뉴욕의 한인간호사들이 도전을 받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자랑스럽고도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대한간호협회와 든든하게 연결되어 풍부한 영양을 받는 뉴욕한인간호사회가 되고, 함께 크게 발전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강원희(뉴욕한인간호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