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6-07 오전 10:27:07

◇ 연구논문 발표 등 학술교류 참여 활발
◇ 열띤 토론 벌이며 간호지식 확장
◇ 국경과 인종 초월 뜨거운 우정 나눠
◇ 간호비전 확인 자긍심 높인 시간


　2007 국제간호협의회(ICN) 컨퍼런스에는 한국 간호사 1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간호사들과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치며 최신 간호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한국 간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일본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국 간호사들은 메인세션 컨커런트 세션 심포지엄 등 학술프로그램에 참여해 8편의 논문을, 포스터 부문에서 25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세계 간호를 선도해가는 한국 간호의 위상을 드높였다.

　윤순녕 서울대 간호대학장은 `개인 재난상황에서의 대처' 주제 메인세션 연자로 참여해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간호부서장들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윤 학장은 “ 예기치 않은 해고를 당한 간호사들은 정서적인 충격에 빠지게 되며 이는 그 개인에게는 재난과 같은 상황”이라면서 “ 간호사들은 실직 후 쇼크, 저항, 협상, 성찰 및 초월 단계를 거치며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처방안으로 간호부서장의 경우 평소 리더십을 키우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조직의 경우 엄정한 평가에 근거한 인사관리를 함으로써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는 컨커런트 세션에서 대한간호협회가 제정한 한국 간호사 윤리선언에 대해 소개하고, 각 나라의 윤리교육 커리큘럼 을 비교하는 협력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교수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환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좋은 간호사에 대해 비교 연구하는 `굿 너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리나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환자와 간호사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간호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가족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게 돌봐주는 간호사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경 연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교수는 `한국의 간호법 제정을 위한 간호업무 매트릭스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 이번 연구는 간호법에 명시하기 위한 간호업무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한 것”이라면서 “ 간호업무가 명확해지면 간호사들에게는 법적인 권한과 함께 책임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가 열린 3일 동안 간호실무 간호교육 간호연구 간호정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487편의 논문 포스터가 발표됐으며, 한국 간호사들의 포스터 25편이 소개됐다.

　김희경 공주대 간호학과 교수는 청소년 비만관리 프로그램, 농촌의 건강증진 행위 등 포스터 3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 여러 나라의 간호학자와 임상간호사들을 만나 교류하고 간호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박숙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는 “ 세계적인 컨퍼런스에 참여해 한국의 간호를 소개할 수 있어 뿌듯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했다”면서 “ 세계 간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인사들과 저마다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만나면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아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는 “ 재난에 대비한 간호사의 역할과 긍정적인 근무환경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면서 “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간호사 이미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갑출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 컨퍼런스를 주최한 일본간호협회가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
양한 홍보방법을 활용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면서 “ 세계화 시대에 한국 간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과 지구촌 빈민의 건강증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에서 활약하는 간호사들이 많이 배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간호사들은 6월 1일 일본의 보건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시설을 견학하며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경 고마고메 병원, 일본 국립암센터, 일본 적십자병원, 가나가와 재활센터 등을 방문해 운영현황을 소개받고 시설을 둘러봤다. 정정희 삼성서울병원 파트장은 “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간호환경, 전문간호사제도, 간호사 경력에 따른 교육프로그램 등 국내병원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면들이 많아 유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