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전국 중소병원 간호부서장 간담회 개최
중소병원, 간호사 구인전쟁 고충 깊어져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2-30 오전 08:47:13
◇간호대학에서 임상술기 제대로 가르쳐야
◇지역별 실습센터 - 전국적 취업센터 필요
◇공공의료원 간호부서 체계 표준화 시급
◇간협 조직에 중소병원 대표성 반영돼야
간호사 구인난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중소병원 간호부서장 간담회를 지난 12월 26일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간호부서장들은 “중소병원과 지방병원에서는 간호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하루하루를 전쟁을 치르듯 살아내고 있다”면서 “신입간호사들은 수도권과 도시로 취업하러 가고, 경력간호사들은 3교대 근무와 출산·육아 문제로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대형병원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대기 중인 간호사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실컷 훈련시켜서 떠나보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부서장들은 “간호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임상술기를 충분히 가르쳐 졸업시켜야 한다”면서 “신입간호사들을 병원에서 재교육시켜 현장에 투입해야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를 위한 지역별 실습센터와 전국적인 취업센터가 필요하다”면서 “간호협회에서 교육과 취업 통합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프리셉터 역할을 맡은 간호사를 위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임상실습지도자 훈련과정이 표준화돼야 하며, 임상실습교수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참여병원 간호부서장들은 “간호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포괄간호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돼야 간호사 업무환경이 개선되고, 환자들에게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료원 간호부서장들은 “지역마다, 병원마다 서로 다른 간호부서 체계를 표준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간호부서장들은 “그동안 중소병원의 얘기를 들어주는 곳이 없어 외롭고 힘들었다”면서 “간호협회와 지부·산하단체 임원진과 의사결정과정에 중소병원의 대표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간호부서장들은 “중소병원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중소병원 간호부서장 네트워크가 활성화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나누고, 서로 도우며 힘을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 해소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한 만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간호인력 개편방향 및 대한간호협회 활동 경과, 공중보건간호사제도 추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신경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간호 관련 법과 제도 통찰을 통한 간호의 미래’ 주제로 특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