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시드니 맨리너싱홈 원장>] 이화숙 객원기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2-01 오전 10:45:10

호주의 노인복지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호주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운영하고 있는 노인시설들은 여러 나라에서 배워갈 정도로 노인복지서비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중 시드니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노인간호서비스제도를 소개한다.

■퇴원하는 노인환자 관리
일상생활(ADL)이 가능한 노인이 퇴원할 경우에는 퇴원담당간호사가 사회사업가와 상의해 지역내 가정간호사에게 연계해 준다.
ADL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노인건강전문팀의 평가에 따라 방문간호서비스를 받거나 주거간호시설에 입소한다.
노인건강전문팀은 노인의 간호요구·일상생활수행능력·사물판단인지능력·행동상의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사정·평가하며 노인학을 전공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 물리치료사, 작업요법사 등으로 구성된다.

■ 방문간호서비스
지역사회간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우미가 간호사의 계획에 따라 목욕·장보기·은행일 등을 도와준다. 식사는 동사무소나 구청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운영하는 식사담당부서에 등록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이 제도는 노인주거간호시설을 운영하는 것보다 예산이 적게 들뿐 아니라 노인들도 시설에서 생활하는 데 비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노인주거간호시설
치료와 간호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주거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설로 너싱홈이나 호스텔 등을 말한다.
시설의 원장은 21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간호요구평가도구를 이용해 한달동안 충분히 사정·평가를 한 후 노인의 주거등급을 결정한다. 주거등급은 간호요구도가 가장 큰 1등급부터 모두 8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정부보조금이 달라지며, 등급평가는 매우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진다.

△너싱홈 = 1∼4등급의 노인들이 주로 입소하는 시설이다. 한 사람당 연간 2000만원 정도의 정부보조금이 지원되며 월 50∼100만원 정도(노인연금 수령액의 85%에 해당)는 개인이 부담한다.
간호사가 3교대로 근무하면서 24시간 노인들에게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자들의 가정의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한다. 너싱홈 원장은 최소 5년 이상의 임상경력이 있는 간호사로서, 시설 운영·직원관리·간호 및 치료·건물관리 등에 대한 책임을 진다.

△호스텔 =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5∼8등급의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너싱홈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지는 않는다. 입주자는 소정의 비용을 예치해야 한다.

△은퇴마을 = 은퇴한 노부부들이 모여사는 특수 아파트 단지이다. 정부보조가 전혀 없으며 65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단지안에 미용실, 독서실, 실내수영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마다 간호벨이 설치돼 있으며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한편 최근 호주에서는 간호요구의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유롭게 주거지를 이동할 수 있도록 너싱홈·호스텔·은퇴마을 등을 한 공간에 세우는 종합 노인간호 주거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