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        기사입력 2000-09-22 오후 15:09:41

일본에서는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환자가 뒤바뀌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의료사고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간 너싱(Nursing) 최신호에 '의료사고와 간호사의 책임'을 주제로 한 글이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사고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호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간호사 스스로가 전문가로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전문직 간호사는 우선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판단해 할 수 있는 일과 해낼 수 없는 일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독립적으로 일을 마무리해야 하며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키지 말아야 한다.
간호사는 간호업무를 수행할 때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일을 해온 경력간호사들은 습관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메너리즘에 빠져 일을 하다 보면 각각의 간호과정 속에 잠재돼 있는 위험요소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대다수의 간호사들이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다면 매뉴얼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건 아닌지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사건의 유형에 관계없이 가능한 빨리 사고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고서를 작성하면 사건경위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같은 종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사고 당사자와 가족,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들이 사고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팀원들이 평소에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컨퍼런스시간은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팀원간의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간호사는 전문성을 지닌 환자의 대변자로,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의료팀의 조정자로서 책임을 지고 의료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조령숙 간호사·일본 통신원>

작성일 ; 2000.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