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0-07 오후 16:12:24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보완 … 현장지도자 역할 활성화해야

간호대학생들이 임상실습현장에서 직접 간호술기를 시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학생들의 실습을 이끌어줄 현장지도자(프리셉터)를 확대하고 이들을 위한 계속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정책연구보고서 '간호학 실습교육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밝혀졌다. 간호협회로부터 용역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한 책임자는 신수진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이다.

보고서에서는 간호학 실습교육의 현황 및 문제점을 전국 간호대학 교수 대상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제시했다. 실습교육 관련 국내외 사례분석 결과도 실었다. 간호학 실습교육 표준안 및 인증평가 모형을 제시하고, 모형에 근거한 모의평가 시행결과를 수록했다. 간호학 실습교육의 바람직한 방향 및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 관찰·구두설명 위주 실습 문제 = 실습이 관찰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직접 실기수행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학 실습교육은 주로 관찰(37.4%)과 구두설명(32.4%)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학생들이 환자에게 직접 수행하는 경우는 21.6%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환자에게 직접 간호술기를 시행할 기회가 부족하고, 임상현장에서 할 수 있는 실습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술기별로 관찰이나 실습횟수에 격차가 큰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예로 활력징후 측정은 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특정 검사의 경우 관찰조차 못하고 실습을 마치기도 했다.

실습교과목이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으며, 여러 교과목을 통해 지식은 습득했으나 현장에서 환자 상황에 맞춰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학생들이 임상술기를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임상실습현장지도자의 감독 하에 환자와 접촉하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실습 기회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표준화환자 또는 실사모형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역 내 시뮬레이션센터를 두어 임상실습을 보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실습지 확보 어려워 방학 중 실습 = 임상실습은 대부분 3∼4학년에 실시되고 있으며, 총 실습시간은 평균 1060시간이었다. 실습지 확보 등의 문제로 방학 중에 실습을 하는 경우가 34.9%에 이르렀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아닌 타지에서 실습이 이뤄질 때 거리의 문제가 있어 학생과 임상실습지도자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습지에 학생을 배치할 때 지도가능 인력이 아닌 실습병동의 병상 수를 기준으로 하는 대학들이 많았다.

모든 실습지에 임상실습현장지도자를 배치하고 있다고 응답한 대학은 75%에 그쳤다. 특히 지방병원이나 특수분야 현장의 경우 자격을 갖춘 현장지도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는 “임상현장에서 학생 실습교육을 전담하는 프리셉터가 있어야 한다”면서 “임상실습현장지도자의 역량개발과 자질향상을 위한 계속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간호학 실습교육 표준안 제시 = 보고서에서는 간호학 실습교육 표준안을 3개 영역 6개 항목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실습교육과정 설계 및 학습환경=실습교과목, 실습시간, 실습기관 및 시설, 실습지도인력 △실습교육과정 운영=실습경험의 질 △실습교육 성과평가=실습교육 평가.

세부내용으로 실습시간 최소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교수들이 응답한 적정실습시간은 평균 603시간으로 나타났고, 부속병원이 없는 대학에서 실습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최소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습교과목의 지나친 세분화 보다는 단계별 실습이 가능한 통합교과목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장실습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선 실습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 간호사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고 책무성을 강화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대학에 실습전담교수를 배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 실습교육 관련기관 협력적 리더십 필요 = 연구보고서에서는 간호학 실습교육을 위한 교육병원의 개념이 정립되고 실습교육을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실습교육을 담당하는 실습지도교수, 실습강사, 프리셉터 등에게 실습교육에 대한 책무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실습교육 이전에 시뮬레이션 교육이나 표준화환자를 통한 교육이 필요하며, 실습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피드백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습교육 관련 기관들이 협력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보고서는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www.koreanurse.or.kr) `정보자료실 → 간호관련자료'에서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