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3-08 오후 15:19:12

가정에서의 가사·육아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고, 남성·장남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하며, 육아와 자녀교육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한국 가족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생활밀착형 가족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전국의 2500가구 4754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1차 조사는 2005년에 진행됐다.

조사결과, 부부가 공동으로 의사결정하는 비율이 높은 항목은 자녀교육·주택구입·재산관리 등이었다. 식사준비·설거지·세탁·청소 등을 수행하는 여성이 80%가 넘는 등 실제 가정에서의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양육 역시 주로 여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어머니는 20.1%, 아버지는 34.4%로 나타났다. 어머니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녀는 11.9%,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자녀는 35.4%였다.

가구생계비 지출 중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와 교육비용의 부담에 대해 응답자의 54.5%가 부담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홑벌이 가구(37.8%)가 맞벌이 가구(29.4%)보다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관련해 응답자 상당수가 남성은 집을 마련하고 여성은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장남 중심의 제사, 여성이 전담하는 명절 노동 등 가부장적이고 부계중심적인 가정의례 문화가 유지되고 있었다.

이복실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여성의 가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부부 교육, 아버지 교육, 자녀와의 대화법 교육 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가족친화기업 확산, 공공부문 유연근무제 도입에 필요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