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1-18 오후 16:17:26

　여성은 주로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수동적인 반면, 남성은 고위직에 종사하고 적극적인 주체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남녀 차별을 심화시키는 내용이다.

　여성가족부는 교과서에 내재한 성차별적 내용을 찾아내 개선하기 위해 `교과서 성차별 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의뢰받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초등학교 1∼4학년 및 중학교 1학년 교과서(2007년 개정 교과과정) 110권의 성차별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교과서 등장인물의 비율은 남성(63%)이 여성(3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 기술과 가정 교과서 고유기술단원에는 남성 분포가 94.5%에 달했다.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소개된 역사적 인물 10명 중 9명은 남성이었다.

　인물의 배경, 신분, 직종 면에서도 성역할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다. 여성은 주로 가사노동, 자녀양육, 교육 전담자로 등장했다. 남성은 고위임직원, 감독자, 대표자로 소개됐다. 특히 전문가 직종으로 제시된 여성의 상당수(68%)가 교사에 국한된 것으로 드러나 다양한 영역의 여성 전문가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지혜와 용기를 갖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 반면, 여성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수동적 인물로 표현됐다.

　남성중심 세계관에 입각해 여성배타적인 시선을 포함한 내용도 상당수였다. 중학교 기술과 가정 교과서에는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내용이 있었으며, 어떠한 행동이 성폭력인지에 대한 정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성적 호기심은 당연한 것으로 설명되고, 여학생의 성적 호기심은 임신문제를 다룰 때만 거론됐다.

　일부 예체능 교과서에는 설거지를 하는 남성,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여성 등 전통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성평등적 관점을 반영한 사례도 등장했다.

　여가부는 “남성편향적인 인물 제시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남성중심의 세계관과 여성배타적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고 여성의 지혜나 공헌, 노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교과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