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1-20 오후 13:39:47

◇담배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협력 다짐

담배제품의 불법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의정서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됐다.
　
총회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 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을 비준한 176개국이 참가했으며, 11월 12∼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2005년 담배규제기본협약을 비준함으로써 당사국이 됐다.
　
총회에는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176개 당사국 정부대표단, 참관국, 국제기구, ICN을 비롯한 비정부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성명숙 대한간호협회장이 국제간호협의회(ICN) 대표로 참석했다.
　
개회사를 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 정부는 2005년 협약 비준 이후 금연정책 강화를 위한 법과 제도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담배규제기본협약을 모든 국가에서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담배제품 불법거래 근절을 위한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의정서를 승인해 담배업계와의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담배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후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담배제품의 불법거래 근절을 위한 의정서(Protocol)'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의정서가 채택된 것은 협약이 발효된 후 처음이다.
　
의정서에는 ▲각국이 담배 제조에서 판매까지의 공급망 감독 ▲불법거래에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위법 행위는 각국이 공조해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당사국은 5년 이내에 모든 담뱃갑에 원산지 및 판매지 정보가 담긴 고유 식별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의정서 협상업무를 담당한 이언 월튼 - 조지 정부간협상체(INB) 의장은 “불법으로 유통되는 담배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취약계층에게 파고들어 건강을 해친다”면서 “이번에 채택된 의정서는 담배 불법거래를 근절시키기 위해 당사국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명시한 매뉴얼이며, 국제협력을 위한 강력한 협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총회는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며, 차기 총회 의장으로 문창진 한국건강증진재단 이사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