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6-23 오전 09:57:25

　노인 7명 중 1명이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노인학대 실태조사' 결과를 6월 15일 발표했다. 전국 노인을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됐으며,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주관했다. 2009년 4월∼2010년 4월 실시됐으며, 노인 674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13.8%가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66.7%로 가장 많았고, 방임(22.4%), 경제적 학대(4.3%), 신체적 학대(3.6%), 유기(2.9%) 순이었다. 신체적·성적·경제적 학대, 유기 및 방임은 노인복지법 상 금지행위에 해당한다.

　농어촌지역 거주 노인, 여성 노인,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경우 학대를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상태가 나쁠수록 역시 학대를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행위자는 대부분 가족으로, 자녀세대에 의한 학대가 71.9%(자녀 50.6%·자녀의 배우자 21.3%)를 차지했다. 배우자에 의한 학대는 23.4%였다. 전체 학대행위자 중 남성이 56.3%, 40대 이상이 82%, 중학교 졸업 이하가 78.5%였다.

　학대를 받은 후 대응태도는 학대경험노인의 65.7%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이웃에게 신세를 한탄한 경우가 27.6%였다.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4%, 전문기관이나 경찰에 전문적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42.5%)와 부끄러워서(21.7%)가 많았다. 학대를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가족) 문제로 한정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