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보람기자   br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2-11 오후 13:36:26

◇ 365일 24시간 운영 … 정확한 정보제공 주력
◇ 치매환자 가족의 어려움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지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는 상담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궁금증이나 치매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상담해주며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간호사들이 있다. 치매상담콜센터의 간호사들이 그 주인공.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는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으며,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35명의 상담요원이 3교대로 근무하며, 1년 365일 24시간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요원 중 간호사는 최경자 콜센터팀장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활약하고 있다.

콜센터 개소 후 2월 2일까지 총 3398건에 달하는 상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인 치매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상담'과 간병방법에 대한 교육과 간병부담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맞춤형 상담인 `돌봄상담'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간호사들은 주로 돌봄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치매환자를 간호한 경력자들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다.

최경자 팀장(전 서울 은평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상담요원들은 콜센터 개소 전 2개월간의 교육과 1개월의 시범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서 “치매에 관한 전문지식은 물론 전화응대법 등도 체계적으로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자체험·치매체험 등을 통해 노인과 치매환자가 겪는 신체적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다고.

박선은 간호사는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만 상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로 감정을 전달하면서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간호사는 “치매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며, 누구나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면서 “치매환자나 보호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준비를 마쳤지만 전화 한 통 한 통마다 상담자가 처한 상황과 겪고 있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담 사례를 공유하고, 치매 돌봄 수기 등을 읽으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콜센터에 걸려오는 전화의 대부분이 치매환자의 가족이다. 간병의 어려움에 지쳐 전화를 건 가족들 중에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간호사들의 진심어린 공감과 위로에 그동안 쌓인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놓고 오열을 터트리기도 한다.

정영주 간호사는 “상담을 마칠 때는 좀 더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고맙다는 상담자의 말을 들으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린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매는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맞이한 소나기와 같습니다. 소나기 내릴 때를 미리 대비하고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고 지나갈 수 있도록, 저희 치매상담콜센터 상담요원들이 튼튼한 우산이 돼 어르신과 가족들을 지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