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9-03 오후 15:36:37

<환아와 부모 상처받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전인간호>

“화상환자간호는 단순히 피부상처만을 간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상상처에 대한 전문간호를 제공하고, 각종 합병증과 후유증을 관리하며, 나아가 화상으로 인해 입은 마음의 상처까지 돌봐야하지요. 그야말로 전문적이고 전인적인 간호가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서울병원. 이곳 소아화상병동 간호사들의 얼굴에는 전문적인 화상간호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가득 차 있다.

화상사고는 특히 통제가 힘들고 예측이 불가능한 아동에게서 많이 일어난다고.
우미애 수간호사는 “피부가 약하고 성장기에 있는 아동은 경미한 화상에도 치명적”이라며 “탈수·쇼크 등 합병증의 위험이 높고, 관절부위에 화상을 입을 경우 뼈의 성장과 움직임을 저해해 관절구축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며 소아화상환자에게 전문적인 간호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간호사들은 상처관리에서부터 피부재활까지 화상간호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피부과학회 학술대회 등에 참석해 최신 지견을 넓히고 있다. 베스티안 부산·부천·우송병원과 함께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간호세션을 운영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소아화상병동에서는 감염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손씻기를 철저하게 지키고 보호자에 대한 감염예방교육에 힘을 쏟는다.

은소희 간호사는 “화상은 환자의 신체 뿐 아니라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면서 “화상 순간의 기억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거나, 심한 흉터 때문에 짧은 소매나 바지 같은 옷을 입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딛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소아화상은 보호자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고. 화상사고가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의 마음을 돌봐야 하는 것도 간호사들의 몫이다.

김진희 간호사는 소아화상환자를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전문적인 간호에 시간이 덧입혀져 아물어가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며 간호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또 다른 아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할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