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6-25 오후 13:31:34

◇ 간호사들, 환자의 재활의지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

　“깊은 샘에서 펌프로 처음 물을 끓어 올리기 위해서는 마중물이 반드시 필요하죠. 환자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재활에 대한 의지를 끓어 올리는 한 바가지의 소중한 마중물, 바로 재활병동 간호사들입니다.”

　뇌졸중·뇌손상재활병동은 급성기병원에서 수술 등의 치료를 마친 뇌졸중 또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이 입원해 재활치료와 간호를 받으며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곳이다.

　김선옥 수간호사는 “재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라며 “재활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것이 재활간호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평소 건강했었기에 갑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다고. 깊은 좌절감에 마음의 문을 닫고 간호사에게 투사를 하는 환자도 많다. 간호사들은 이런 환자들이 섭섭할 법도 하건만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으로 단단한 벽과 같은 그들의 마음을 끊임없이 어루만진다.

　흔히 재활이라고 하면 운동과 훈련을 먼저 생각하는데,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전문적인 교육이라고.

　국립재활원에서는 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충실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각 병동에 교육을 전담하는 간호사를 두고 있다.

　김영경 전담간호사는 “입원하는 순간부터 환자의 상태에 맞춰 개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집단교육, 가족교육, 사회적응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병동 간호사들은 재활간호과정 등의 교육을 이수하고, 재활간호학회와 재활의학회에 참석하는 등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전문적인 간호와 응원 속에 손드는 것조차 힘들었던 환자가 자기 손으로 밥을 먹고, 제 발로 걸어 화장실을 가는 모습을 보면 그 보람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젊은 뇌손상 환자가 퇴원 후 다시 취직을 했다며 인사 왔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단다.

　윤현경 간호사는 힘든 재활과정을 거쳐 어렵게 복귀한 환자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편하게 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환경이 안타깝다고 했다.

　“장애를 가진 재활환자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사회 일원으로 감싸 안고, 이들이 좀 더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장애인이 살기 편한 세상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