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4-23 오후 15:04:40

“탁구를 치려면 몸을 낮춰야 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은 공을 잘 다뤄야 하지요. 탁구를 통해 겸손과 작은 것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탁구를 통해 삶에 임하는 자세를 배우는 간호사들이 있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탁구동호회 회원들이다. 홍애란 간호부장을 비롯한 많은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원내 탁구장에서 매주 두 번씩 모임을 갖는다. 병원에서 탁구공과 라켓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회원들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훈련을 받고 있다. 경력자들이 초보 회원들을 직접 지도해주고 있으며, 팀을 나눠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다른 부서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공을 주고받는 동안 웃음이 내내 끊이지 않습니다. 실컷 웃으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절로 건강해져요.”

　7년 전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조현숙 간호사의 탁구 예찬론이다. 주변 간호사들에게 탁구의 매력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에는 부회장을 맡아 회원들을 이끌었다.

　김경애 수간호사는 “동료 간호사들의 권유로 탁구동호회에 가입했으며, 동호회에 처음 가입한 2년 전에는 공을 받지도 못하는 초보였다”면서 “꾸준히 연습했더니 실력이 점점 좋아졌고, 탁구 연습이 있는 날이면 설레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동호회원들은 분기별로 타 병원 및 단체 직원들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는 원내 직원들과도 마음이 맞으면 언제든 경기를 열고 있다.

　최근 회원들은 탁구장을 깜짝 방문한 임호영 병원장과 경기를 펼쳤다. 딱딱한 권위를 내려놓고 서로 웃고 교감하며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단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과 탁구를 통해 정을 쌓고 싶어요. `핑퐁핑퐁' 탁구공의 경쾌한 소리를 들으면 탁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