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3-26 오후 16:24:12

◇환아들 옹호·대변자 역할 … 가족 같은 교감 나누는 힐링캠프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에도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며 교감한다.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중환자병동 간호사의 모습이다.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중환자병동은 뇌성마비·수두증·다운증후군 등과 같은 중증복합장애를 가졌거나, 복지시설 등에서 생활 중인 아동 중 급성질환을 앓는 환아들이 입원해 전문적인 치료와 간호를 받는 곳이다.

　박정선 수간호사는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가 어린이와 장애인”이라며 “장애를 가진 어린이 환자를 돌봐야 하기에 간호사로서의 강한 소명의식과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보호자가 없는 환아들이 많기 때문에 간호를 제공하는 간호사인 동시에 이들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보호자 역할도 해야 한다.

　이은주 간호사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도 아이들의 불편함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중증복합장애아를 간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새로운 질환에 대해서는 사례연구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있으며, 재활의학 및 신경정신과 분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황용남 간호사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버림받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중증복합장애아들이 전문적인 치료와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어린이병원을 더 많이 알리는 등 간호사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회복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약한 아이들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줄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간호사들은 중환자병동은 힐링캠프와 같다고 말했다.

　“아픔 속에서도 한없이 맑은 아이들을 통해 간호사들도 치유 받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