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0-09 오후 14:11:50

◇간호사와 환자 공감적 의사소통 중요

　“간호예술은 돌봄의 예술 차원을 넘어 인격적 가치를 옹호하고 존중하는 도덕예술의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의 미학' 주제 순회보수교육을 9월 27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실시했다. 미적 인간으로서의 간호사의 역할과 예술로서의 간호행위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간호의 미학'은 대한간호협회가 올해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시도간호사회와 보수교육 실시기관을 통해 교육요구도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선정한 주제다. 간호협회는 순회보수교육을 2009년부터 실시해오고 있으며, 그동안 `간호와 법' `간호와 정책개발' `간호와 경영' 등의 교육이 열렸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옹호해야 = 공병혜 조선대 간호학과 교수는 강연을 통해 “환자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 가족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수행되는 간호는 환자의 복지와 안녕을 목적으로 한 의도적 돌봄”이라며 “간호예술은 인간 자연의 치유력을 회복하고 향상시키는 돌봄의 예술 차원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인격적 가치를 옹호하고 존중하는 도덕예술의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의료장비의 발전과 의료상업화 등으로 인해 의료진들의 도덕적 심성 및 의사소통 능력 개발이 등한시 되고 있다”면서 “이는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공병혜 교수는 “간호사와 환자 간에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은 인격존중에 근거한 도덕적 간호예술을 실천하기 위한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예술 및 문학작품 감상을 통해 자신의 미감적인 판단력을 훈육하고 도덕적 심성과 신뢰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자의 서사와 함께 사고하기 = 김혜련 연세대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홍익대 미학과 겸임교수)은 강연을 통해 “서사윤리는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주체들의 경험을 시간 흐름에 따라 접근하는 윤리적 입장”으로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동일한 가치가 엄격히 적용되는 전통적 윤리와 달리, 개인이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와 인간 정체성을 이념적 가치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와 이념인 자기만의 서사를 갖고 있다”면서 “개인의 서사를 존중하는 `서사와 함께 사고하기'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넘어 품위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 상황에 `서사와 함께 사고하기'를 적용함으로써 환자와의 소통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며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라도 개인 서사에 따라 다른 통증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 즉 정형화된 통증 접근이 아닌 환자의 서사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호사, 성숙한 정서·사고 갖춰야 = 정엘레나 광주교육대 학생생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강연을 통해 “간호사가 소명의식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질 때 환자는 상처를 잊고 내적안정을 찾는다”면서 “간호는 새로운 예술적 영감과 정성으로 환자에게 생명의 의지를 갖게 함으로써 재창조물을 만들어가는 예술적 창조행위이며, 간호사는 창조자”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적 창조행위에서 중요한 요소는 치료적 품성을 갖는 것”이라며 “성숙하게 발달된 정서·사고·직관 등 치료적 품성을 바탕으로 경청하는 능력, 도전하는 능력, 그릇된 희망이나 기대를 조장하지 않으면서 일을 추진하는 능력 등이 간호사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간호의 미학' 교육에 이어 `간호와 커뮤니케이션'(10월 19일), `간호사의 경력개발'(10월 26일) 순회보수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