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1-29 오전 11:26:27

어둠이 내려앉은 텅 빈 강당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르는 곡마다 정성과 진지함이 듬뿍 담겨 있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간호사가 아닌 가수가 된 것 같다는 사람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노래동호회 `한음회' 회원들이다.

　“개원 초기, 저를 포함한 수간호사 몇 명이 병동을 찾아다니며 환자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곤 했어요. 그 모임이 동호회로 이어졌고, 지금은 전 부서 직원들이 참여하는 병원 대표 동호회가 됐습니다.”

　동호회 고문으로 활동 중인 한운경 간호팀장은 동호회 창립 멤버다. 동호회 식구들과 보낸 지난 22년을 떠올리면 지금도 절로 미소 짓게 된단다.

　회원들은 매월 병원 강당에 모여 노래를 부른다. 병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공연을 펼쳐 왔다. 그 덕에 동호회 식구들은 병원 최고의 인기스타가 됐다. 작년에도 환자 위안의 밤, 개원기념행사에서 노래를 불러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공연 날짜가 잡히면 회원들은 매주 모여 맹연습에 돌입한다. 노래는 주로 한운경 간호팀장이 선곡한다. 환자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친숙한 곡을 택하는 것이 노하우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도 귀는 항상 열어둬요. 회원들의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이은숙 간호사는 병원에 입사하면서 동호회에 가입했다. 어릴 적부터 갈고닦은 피아노 연주 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임신 중에도 태교한다는 생각으로 동호회 활동을 계속했다고.

　동호회 회원들은 올해 외부 합창단과 함께 하는 합동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좀 더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단다.

　“각자 취향은 다르지만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아픈 사람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위로와 희망을 노래에 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