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1-27 오후 12:30:19

“한국에서 마취간호사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가슴에 담아갈 거예요. 마취전문간호사제도가 도입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취간호사회 초대회장을 지낸 한국 마취간호의 대모 마가렛 수녀(78세)가 오는 12월 중순 미국 고향으로 돌아간다.

　마취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부름을 받고 메리놀수녀회를 통해 1964년 한국에 온 마가렛 수녀는 우리나라 마취간호 교육과 실무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마취간호사회 창립을 이끌고 초대회장을 맡아 헌신했다. 마취간호사회는 2010년 마취전문간호사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마취전문간호사제도가 도입될 때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가렛 수녀는 올해 5월 열린 세계마취간호사학회에 마취전문간호사회 회원들과 함께 참석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이름에 고씨 성을 붙여 고 마가렛으로 부를 정도로 한국을 사랑했다.

　마가렛 수녀는 “한국의 마취전문간호사들이 간호사회를 통해 서로 힘을 모으고 위상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에서의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지지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취전문간호사 대학원 교육과정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마취간호 현장에서 근거기반간호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제교류를 활발히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취간호사여서 행복했고, 한국에서 지낸 48년 세월이 정말 즐거웠어요. 남은 인생은 제가 받은 은혜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