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1-27 오후 12:27:41

　“환자들을 간호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물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관찰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돼요.”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사진동호회 `초사'는 2012년 2월에 결성됐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간호사 12명이 모여 동호회를 만들었다. 초사는 `초보 사진사'를 줄인 말이다.

　“회원들 모두 간호현장에서 1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에요. 서로 이해하고 협력했던 시간들이 쌓여서인지 손발이 척척 아주 잘 맞습니다.”

　동호회장인 원숙자 특수간호팀장은 매월 야외에서 진행되는 동호회 모임을 손꼽아 기다린다. 같은 풍경이라도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것이 신기하고 즐겁단다.

　사진 지도는 최대식 요셉 신부와 원창덕 사진작가가 담당하고 있다. 이론수업은 물론 매월 진행되는 야외촬영에 동행해 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꼼꼼히 지도해준다. 회원들은 간호현장에서는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지만 사진을 배우는 순간만큼은 신입간호사의 마음으로 돌아간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돼요.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어린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죠.”

　권경남 간호행정교육담당 간호사는 생활 속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사진 공부를 한다.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로 관찰하면서 어떻게 하면 멋있게 찍을 수 있는지 늘 연구한다고.

　회원들은 지난해 7월 다녀온 경기도 시흥시의 연못 `관곡지'를 으뜸 촬영지로 꼽는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아랑곳 않고 사진 촬영에 집중했다. 연잎에 맺힌 빗방울을 어떻게 사진에 담아볼까 골똘히 생각하며 몰입하느라 다들 배고픈 것도 잊었단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사진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먼 훗날엔 우리가 일하고 있는 간호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환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