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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8-28 오후 13:47:58

하늘을 나는 응급실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요청하는 긴급 전화벨이 울린다. 가천대 길병원 운항통제실이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항공간호사가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옥상 헬기탑승장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30분. 환자 상태는 헬기 안에서 보고받고, 도착하자마자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환자를 이송해 길병원 응급실에 인계하면 한숨을 돌리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기관이다. 작년 9월부터 응급헬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7월까지 총 111회 출동했다.

　운항통제실에는 항공간호사 4명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최민경, 박유진, 이슬아, 강세현 간호사가 그 주인공. 모두 응급실 경력자로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항공간호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응급실 경력 11년차 베테랑으로 일본에서 연수를 받은 최민경 항공간호사는 “헬기에는 비상탈출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불안했고, 가족들도 만류했었다”면서 “하지만 중증 응급환자와 도서지역 환자들의 생명이 응급헬기에 달려있는 걸 보면서 항공간호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응급헬기는 길병원 반경 60㎞ 이내에 있는 강화군 전체와 옹진군 영흥도·덕적도·소야도 등에 출동한다. 인천시내에서도 촌각을 다투는 뇌혈관질환·심장질환·중증외상 환자들은 이송 대상이다.

　박유진 간호사는 “응급환자에게 도착해 응급처치를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 생존율이 좌우된다”면서 “전화벨이 울리면 즉시 출동해 처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상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아 간호사는 “처음엔 헬기의 소음과 흔들림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예측하기 어려운 응급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았다”면서 “물에 빠진 네 살배기, 불이 난 펜션의 주인 등 고귀한 생명을 구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길병원 항공간호사들은 매달 컨퍼런스를 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항공간호 주제로 임상간호연구도 준비하고 있다.

　간호의 새 길을 열고 있는 이들은 “전문성, 적극성, 판단력, 통찰력을 겸비한 최고의 항공간호사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