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7-24 오후 13:19:36

뙤약볕이 내리쬐는 7월의 태릉선수촌. 그곳에는 런던에서 들어 올릴 금메달의 영광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 곁에서 대한민국의 영광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다. 태릉선수촌 스포츠의학실 박지순, 정명선 간호사가 그 주인공.

　박지순 간호사(사진 오른쪽)는 1986년부터, 정명선 간호사(왼쪽)는 1988년부터 근무해온 선수촌의 터줏대감이다. 88서울올림픽부터 여섯 번의 하계올림픽을 치러냈다.

　“스포츠의학실 간호사가 하는 일은 병원 외래업무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크게 다른 것이 하나 있죠. 대상자가 환자이기에 앞서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간호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 환자라면 수술을 결정하고 휴식을 취해야 할 상황도, 국가대표이기에 대회 일정과 선수의 장래 등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을 정확히 파악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심히 배려한다.

　“유도선수들은 거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점잖고 순박해요. 근육통을 달고 살지만 우직하게 참아내지요. 양궁선수들은 평소에도 매우 섬세하고 예민합니다. 그렇다보니 두통을 많이 호소하는 편이에요.”

　선수촌에는 항상 200∼400명의 선수들이 머물고 있다. 스포츠의학실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배치돼 있고, 물리치료사 등이 함께 일한다. 업무량이 만만치 않고, 대회기간에는 주말도 잊은 채 선수들에게 매달려야 한다. 하지만 늘 즐겁게 일한다고. 그녀들의 가슴에는 간호사로서의 소명감과 함께 진한 애국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의 금메달 소식, 재기에 성공한 선수들이 흘리는 감격의 눈물이 간호사들의 보람이란다.

　“저희는 스스로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만 간호사 중에 단 둘, 국가대표 간호사죠! 영광스럽게 은퇴하는 그 날까지 마음 속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 뛰겠습니다.”

　박지순 간호사는 올림픽 국가대표들을 지원하기 위해 7월 20일 런던으로 떠났다. 정명선 간호사는 태릉에서 남아 있는 선수들을 돌본다.

　대한민국을 감동과 환희로 물들게 할 런던올림픽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