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6-26 오후 13:28:18

◇ 미션데이·손편지 쓰기 통해 간호사 팀워크 강화

　“수술실은 매일 새로운 삶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수술을 통해 굽어지고 아렸던 이전의 삶을 버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죠. 의료진을 믿고 잠든 환자들을 보면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관절·척추질환에 특화된 서울 강북힘찬병원 수술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간호사들의 두 눈은 누군가의 새 삶을 위해 뛴다는 보람으로 가득하다.

　수술실은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기에 간호사들은 매 순간을 철저하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실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 세상에서의 저는 없습니다. 환자들을 위한 간호사만 존재할 뿐이죠. 남편과 다퉜던 일도, 어린이집에 맡기고 온 아들 생각도 모두 사라지고 1분 1초까지 온전히 수술에 집중합니다.”

　허 은 수간호사는 “동시에 여러 방에서 수술이 진행되고 같은 시간대에 많은 수의 간호사가 일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매달 간호사 한 명을 뽑아 동료 간호사 전원이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써서 전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미션데이'로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며 팀워크를 다진다. 최근에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미션을 통해 환경 사랑을 실천했다고.

　수술실 간호사들은 수많은 수술방법과 기구들을 정확히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올해는 임상간호연구를 하고, 이를 원내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조혜민 간호사는 수술실이 스트레스가 많고 체력적 부담이 크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매년 한 번씩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을 모시고 온천여행을 갑니다. 건강해진 다리로 여행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보면, 힘들었던 기억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이혜진 주임간호사는 수술실을 마치 영화촬영장과 같다고 표현했다.

　“저희는 매일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젊은 운동선수가 부상을 딛고 재기하는 감동의 영화를, 또 다른 날은 어르신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가족영화를... 주인공은 환자분들이고, 저희는 영화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행복한 조연입니다.”

　`수술 중' 불이 켜지는 순간, 스스로 행복한 조연임을 자처하는 진정한 명품 간호사들의 활약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