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4-24 오후 13:28:38

　“Здравствуйте(즈드랏스부이쩨, 안녕하세요)”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하면 러시아 환자들에게 유창한 인사말을 건네는 간호사들을 볼 수 있다. 바로 러시아어 동호회 회원들이다.

　러시아어 동호회는 간호사들이 주축이 돼 작년 6월 결성됐다. 점차 늘고 있는 러시아 환자들의 편익을 돕고 서비스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말순 간호국장이 적극 제안했고, 유경숙 81병동 간호파트장이 회장을 맡으며 동호회가 꾸려졌다.

　회원 43명 중 38명이 간호사다. 병동, 외래, 검사실 등 다양한 파트에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러시아어를 익혔다. 러시아어를 전공한 유경숙 간호파트장의 딸이 매주 와서 러시아 언어와 문화를 가르쳤다.

　“러시아 환자들에게 러시아어로 인사를 건네면 어두웠던 표정이 금세 밝아져요. 간호사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덩달아 병원을 친숙하게 여기게 되죠.”

　동호회 회원들은 전문 통역사가 올 때까지 러시아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응대한다. 덕분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회원들은 평소 함께 러시아 음식점을 방문하고, 러시아 문화에 대해 얘기한다. 병원 영양팀에서 러시아 식단을 개발했을 때도 동호회 회원들에게 가장 먼저 맛 품평을 의뢰했다고.

　“동호회를 통해 지식을 얻고 견문까지 넓힐 수 있어 삶의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최근 자체시험을 통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점검했다. 점수가 높은 회원을 시상하고,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로시카 등을 선물로 나눠줬다.

　동호회는 올해 전 직원 대상 러시아어 교육을 계획 중이다. 인사말과 응대법 등을 교육하고, 안내문을 만들어 부서마다 나눠주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