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10-11 오후 14:34:21

미국 이민세대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노래에 담아 풀어내고 있는 `남가주 청춘합창단'.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9월 27일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을 통해 소개됐다.
　
특히 합창단원 중에 김승자 간호사(73세)와 오순희 간호사(53세)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가주 청춘합창단은 제1회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 `The 하모니'에 특별공연팀으로 초청받아 서울에 왔다. 합창대축제는 KBS 해피선데이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참가해 은상을 받아 화제가 된 행사다.
　
방송에 출연한 김승자, 오순희 간호사는 낯선 미국 땅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당당하게 생활해왔으며, 노래를 통해 고국을 추억하고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창단의 맏언니인 김승자 간호사는 수술실에서 일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언제 어디서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동료와 의사, 환자들을 대하며 당당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6·25전쟁 당시 부산에 피난을 가서도 부모님 덕분에 천막학교에서 꾸준히 공부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간 경험이 이민생활에서도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합창단의 막내인 오순희 간호사는 한국의 변화하는 위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1987년 미국에서 갓 일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 사람으로 정확하게 알아봐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한류 열풍까지 불어 당당하게 한국인으로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부터 일상에 활력이 넘친다”며 “삶에서 즐거움을 찾고 나를 가꾸다보니 가정과 직장에서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