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9-29 오전 08:22:46

“제가 진행한 임상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약을 볼 때면 가슴이 벅차요. 이 약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된다면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까 생각하면 행복하죠. 거창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보람으로 일합니다.”

　신약 및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전 임상시험의 모든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임상연구코디네이터(CRC) 간호사들이 있다.

　주로 병원, 제약회사, 제약연구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은 국가임상사업단의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임상연구코디네이터회는 2006년 결성됐다. 회원은 150명 정도. 김원옥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학술대회, 워크숍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최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임상시험 10위권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 임상시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데는 전문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두루 겸비한 임상연구코디네이터 간호사들의 기여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약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임상시험 현장에서 임상연구코디네이터 간호사들을 원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백정미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종양임상시험관리실장은 “임상시험이 윤리적, 과학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과학적 사고방식과 윤리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피험자(실험 대상자)와의 의사소통 기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희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센터 간호사는 “신약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이 약 사용설명서에 표기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간호사로 쌓은 임상경험과 지식, 술기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임상연구코디네이터는 연구자료 수집이나 피험자 관리는 물론 예산편성, 계약, 연구계획서 개발 등에도 적극 참여하며 임상시험의 전반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입니다. 이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