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7-12 오후 13:23:36

“새 생명을 밝힌 백의의 천사.”

　뇌사상태에 빠진 김소연(23세) 간호사가 자신의 장기를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떠나면서 고귀한 사랑을 남겼다.

　지난 6월 24일 김소연 간호사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사상태에 이르게 됐다. 건강했던 딸이 뇌사에 빠졌다는 충격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김소연 간호사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점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키로 결심했다.

　장기적출술은 울산대병원에서 이뤄졌다. 적출된 간, 신장, 각막 등의 장기는 환자 3명에게 이식돼 새로운 삶을 가져다줬다.

　김소연 간호사는 지난해 울산과학대학을 졸업한 후, 울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해왔다.

　평소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었으며, 학창시절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와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김소연 간호사를 따랐던 여동생은 간호대학에 재학 중이다.

　울산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울산병원 이주송 원장, 장신옥 간호부장, 황성미 중환자실 간호팀장, 동료 간호사 등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울산시간호사회 최귀윤 회장과 임직원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가족에게 복지기금을 전달했으며, 고인의 생명사랑정신을 이어나가기로 다짐했다.

　발인은 7월 3일 치러졌으며, 유해는 울산동구화장터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