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11-23 오후 16:33:55

“매달 1000명 이상의 섬 주민들을 만납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갈 수 없는 주민들의 건강지킴이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굽이치는 파도 위에서 경남지역 섬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쉼 없이 엔진을 돌리는 병원선 `경남 511호'. 이곳에서 김정완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경남도청 의무실에서 근무하다 병원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 2∼3개 섬을 찾아다니는 병원선 근무는, 사무실에서 정적으로 일했던 이전 업무와 180도 달랐습니다. 초반에는 몸에 탈이 날만큼 고됐지만 숙달이 되니 날마다 보람 있고 즐겁습니다.”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인 병원선은 모두 다섯 척. 인천·충남·경남이 각 한 척, 전남이 두 척을 소유하고 있다. 이중 경남 511호는 매달 15일씩, 42개 섬을 돌며 진료를 한다.

　의사 4명, 간호사 2명을 비롯 총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내·외과, 치과, 한방진료 등을 중심으로 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큰 병원으로 보낸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진료도 한다. 기상이 악화돼 운항을 못 할 때는 환자들이 가장 눈에 밟힌다고.

　“죽 한 솥을 들고 와서 나눠주시던 할머니, 직접 잡은 생선을 선물로 주시던 할아버지… 작은 돌봄에도 큰 사랑으로 돌려주시는 선량하고 따뜻한 섬 주민들이 있어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병원선에서 일하는 매순간이 여행 같다는 김정완 간호사. 바다 위에서 섬 주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정년을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