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9-28 오후 18:57:50

　“한국을 대표하는 간호사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봉사하고 오겠습니다. 저희의 재능을 해외에서 쓸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운영하는 제59기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선발된 간호사 9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현영, 김진아, 기노주, 신승주, 이인지, 이영자, 송은아, 서미은, 송인영 간호사가 그 주인공. 경력 3년차부터 정년퇴임을 앞둔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한 달 간의 합숙교육을 마친 후 9월 말 출국해 백의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2년 뒤 귀국한다. 네팔, 도미니카,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이집트, 캄보디아, 파라과이 등에 파견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간호하는 일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집트로 파견될 예정인 신승주 간호사가 자신감을 보였다.

　봉사단원들에게 큰 걸림돌은 현지어. 전체 교육 중 현지어 수업 비중이 가장 높다. 캄보디아어 시험에서 90점을 받은 이인지 간호사가 “취침 전에 매일 반복 학습했다”고 말해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975년부터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평생 갈고닦은 간호사의 재능과 기술을 해외에서도 활용하고 싶어 지원했지요.” 쉼 없이 달려왔고 곧 정년을 맞이한다는 이영자 간호사는 이번 봉사활동이 인생 최고의 긴 휴가처럼 느껴진다. 한 달 간의 합숙훈련마저도 달콤하고 즐거웠다고.

　“1달러로 하루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기아체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침은 흰죽, 점심은 라면 반 개, 저녁은 주먹밥 2개로 해결했어요.” 배가 고팠지만 굶주린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했다는 송은아 간호사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싶다고 했다.

　“저희는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몸에 밴 기술로 지구촌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 있다니, 간호사는 최고의 직업입니다. 한국의 간호를 값지게 나누고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총 560여명의 간호사들이 해외봉사단원으로 파견돼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봉사단 모집안내 한국국제협력단 홈페이지(koica.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