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6-30 오전 10:00:34

　세상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진정한 백의의 천사가 된 남자간호사의 이야기가 지상파를 탔다.

　KBS 1TV `TV동화 행복한 세상' 프로그램에서는 김진효 건국대병원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든든한 백의의 천사'편을 6월 1일 오전 10시 50분에 방영했다.(사진)

　김진효 간호사가 간호사신문(2010년 1월 28일자)에 기고한 글 `장미란 선수가 아름다운 이유'를 본 방송작가가 동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의를 해온 것이다. 약 5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김진효 씨는 10년 전 간호사가 됐다. 여성의 영역에 남자가 나타났을 때 부담스러운 시선과 어색한 반응이 쏟아졌고, 밝게 웃고 친절하게 다가서는 등 노력을 해도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쉽지 않았다. 늘 `남자'라는 수식어를 달아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인지 고민했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역도선수 앞에 `여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눈물에 시달렸던 장미란 선수를 보게 됐을 때 그는 나약한 자신을 채찍질하게 됐다. 환자들이 지금까지 나에게 표현했던 불안감은 스스로에게조차 당당하지 못했던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남자라는 굴레를 벗고, `남자간호사'에서 `꼭 필요한 간호사'로 거듭났다. `남자간호사'라는 세상의 고정관념을 이겨낸 순간, 그는 환자의 아픔을 치유하는 백의의 천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