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6-23 오전 10:41:20

　“알코올의존자들은 존중받는 순간부터 회복이 시작됩니다. 간호사들은 그들에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행복해지는 과정과 결과를 그림을 그리듯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는 간호사의 역할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기관으로, 인하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은 이미형 인하대 간호학과 교수가 맡고 있으며, 이인숙·양명화·유자연·한미라 정신보건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3명, 알코올의존 회복자 3명과 알코올의존자 자녀 1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센터 간호사들은 알코올의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사례관리, 재활 및 가족 프로그램 운영, 자조모임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행동 수정'이 가장 중요한 치료인만큼 간호사들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곳이다.

　“알코올의존은 가정폭력, 가정불화, 음주운전 등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킵니다. 의존자 한 사람으로 인해 가족들이 함께 고통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술을 끊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의존자 본인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사회복귀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알코올의존에서 회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출퇴근하는 공동체다. 절주학교 `Happy 가족공동체'도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알코올의존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러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년간 알코올의존자 재활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이미형 센터장은 “알코올의존자들이 정직해지고, 겸손해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기적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적극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