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7-01 오전 09:54:13

　간호사가 쓴 정신과 폐쇄병동 배경의 장편소설 `내 심장을 쏴라'가 출간됐다. 올해 2월 세계일보가 주관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간호사의 작품이다.

　`내 심장을 쏴라'(도서출판 은행나무)는 25세 동갑내기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정신병원 탈출기다. 정신분열증으로 자기 안에 갇혀 사는 수명, 가족 간의 유산 싸움에 휘말려 정신병원에 끌려온 패러글라이딩 조종사 승민이 주인공이다. 제도에 순응한 채 타성에 젖은 수명이 운명에 당당히 맞서는 승민을 만나 자신을 찾고, 세상을 향한 돌파구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심사위원들은 “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라면서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고 평했다.

　리얼리티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실제 정신과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정신과 간호사 등 의료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작가의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 속도감 넘치는 문체는 책을 놓을 수 없게 하고,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은 재미를 더한다.

　정 작가는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소설이 시작됐다”면서 “부딪히고 깨져도 세상과 맞서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생임을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0년 등단했으며, 2007년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1986년 기독간호대학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