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5-27 오전 10:57:09

◇ 간호사는 의료소비자 요구 대변해야
◇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간호 역할 확대

　“간호사들이 보건의료정책 의사결정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의료소비자의 요구를 대변하고 관철시키기 위해서죠. 특히 전문간호사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합니다.”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정신전문간호사 공순옥 씨는 간호사들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이 전문간호사로 일하면서 메릴랜드주정부 보건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본보기다. 현재 아동폭행예방 자문위원과 소수민족정신상담사 자격인증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본업은 정신전문간호사이며 메릴랜드대 간호대학 임상교수, 존스홉킨스 하워드병원 재단이사, 하워드카운티 한인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종·언어·문화의 장벽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공순옥 간호사는 한인사회의 자랑이며, 미국 간호사들에게도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문간호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늘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요구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오피니언 리더들과도 교분을 쌓게 됐고요. 주민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 실천에 옮겼어요. 바로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것이었죠.”

　하나 둘 기회가 주어졌고 열심히 뛰었다. `변화'를 이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동정책이 바뀌고, 한국 이민자들이 하워드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개선되는 성과를 지켜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의 성공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자기계발. “어려움에 부딪혀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계속 도전했다”면서 “전문간호사로서의 지식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 협상과 토론 기술, 리더십 등 나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순옥 간호사는 지난 4월 말 귀국해 서울대, 충남대 등에서 강의하고 돌아갔다. 앞으로 한국의 간호대학과 교류하면서 전문간호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관심이 없거나 모르기 때문에 안하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무엇에 흥미와 보람을 느끼는지 찾아내서 도전하고 개척하는 것이 바로 멋진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