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11-15 오후 15:09:17

◆ 간협, 전담간호사 현황 연구보고서 발표

◇ 업무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 없어
◇ 표준화된 업무지침 개발해야
◇ 업무만족도 보통-보상체계 만족도 낮아

　전국 병원에서 활동하는 전담간호사가 212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법적보호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고 있어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전담간호사를 새로 제도화하기 보다는 현행 `전문간호사제도' 활용을 통해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2011년 정책연구보고서 `전담간호사 운영현황 및 업무실태 연구'에서 밝혀졌다. 간호협회는 전담간호사 관련 태스크포스팀(위원장·김용순 간협 제1부회장)을 구성해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구책임자는 곽찬영 한림대 간호학부 교수이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전담간호사는 의료진의 책임 하에 의사 업무 중 일부 위임받은 특정업무(의료행위)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말한다. 병원 현장에서 이들을 부르는 명칭은 전담간호사, PA간호사, 코디네이터, 전임간호사, 진료협력간호사 등으로 다양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담간호사를 배치하고 있는 병원은 총 141곳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44곳(100%), 종합병원 274곳 중 97곳(35.4%)에서 전담간호사를 두고 있었다.

　이중 전담간호사 인원수를 밝힌 기관은 134곳으로, 총 2125명으로 집계됐다. 배치현황은 2125명 전수를 대상으로 조사했고, 전담간호사의 특성 및 운영현황은 이중 7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했다.

　△수도권에 60% 집중 = 전담간호사 2125명의 배치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40.0%), 경기(17.2%), 인천(3.2%) 등 수도권에 60.4%(1283명)가 집중돼 있었다. 부산 8.5%, 대구 5.6%, 대전 4.0%, 경남 4.0%, 전북 3.8%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에 58.0%(1233명), 종합병원에 42.0%(892명)가 배치돼 있었다. 병상 규모별로는 500병상 이상∼1000병상 미만 52.4%(1114명), 1000병상 이상 31.1%(660명), 300병상 이상∼500병상 미만 13.2%(280명), 300병상 미만 3.3%(71명) 순이었다.

　전담간호사가 배치된 진료과는 다양했다. 외과(16.4%), 흉부외과(11.5%), 산부인과(10.7%), 신경외과(7.9%), 정형외과(7.7%), 내과(7.2%), 재활의학과(6.0%), 소아청소년과(5.7%), 비뇨기과(5.0%), 마취통증의학과(4.8%), 신경과(3.7%), 이비인후과(2.5%), 성형외과(2.3%), 응급의학과(1.9%), 피부과(1.6%), 안과(1.5%), 기타(3.6%) 순이었다.

　△평균 연령 32.6세 = 전담간호사들의 평균 연령은 32.6세로 나타났다. 30∼39세(63.1%), 30세 미만(23.3%), 40∼49세(12.9%) 순이었다.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기간은 평균 3.5년이었으며, 1년∼5년 미만(54.3%), 1년 미만(22.4%), 5년∼10년 미만(15.6%)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82.4%, 남자가 17.6%였다.

　△지원 동기 = 전담간호사를 지원한 동기는 `전문화된 업무 수행(43.2%)'이 가장 많았고, 이어 `3교대 근무를 하지 않기 위해(26.3%)'로 나타났다. 주로 일하는 부서는 일반병동, 외래, 수술실 등으로 다양했다. 소속은 대부분 간호부(78.8%)로 돼 있으나, 업무지시를 주로 받는 부서는 진료과(5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만족도 = 전담간호사들의 업무만족도는 평균 3.13점(5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근무환경, 근무안정성, 휴가제도, 급여, 승진 등 보상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2.59점으로 보통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전담간호사들이 가장 애로사항으로 느끼는 점은 `불명확한 업무구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과다한 업무량, 업무지침서 부재, 교육기회 부족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표준화된 업무지침에 따라 일하고 있는 경우는 45.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서화된 위임장이 있는 경우는 10.7%에 불과했다. 전담간호사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과 업무수행을 하는 비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담간호사들이 주로 매일 수행하는 업무는 검사결과 확인, 환자 교육과 상담, 보호자 / 가족 교육과 상담, 건강력 수집, 의료진 / 타부서와의 협력과 조정 등이었다.

　△개선방안 = 전담간호사들의 역할 정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업무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명확한 업무 기술, 안정적 지위 보장, 교육기회 확대, 적절한 보상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전담간호사들은 대부분 별도의 교육 / 훈련과정을 밟지 않았으며, 업무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담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고, 표준화된 업무지침을 개발하는 등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담간호사를 새로 제도화시키기 보다는 현행 `전문간호사제도' 활용을 통해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